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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글10

[글쓰기 연습] 비평글 쓰기 문성해 <오늘도 나는 쪼그리고 앉습니다> 쪼그려 앉기 - 문성해 「오늘도 나는 쪼그리고 앉습니다」 1. 들어가며 노자의 도덕경 66장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강과 바다가 온갖 계곡 물의 왕이 될 수 있는 까닭은 잘 낮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온갖 계곡 물의 왕이 될 수 있다. -중략-(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최진석, 소나무)’ 인용 부분을 간단히 해석하자면, 낮출수록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도덕경의 전체 맥락을 빌려오기보다 이 구절만을 빌려온 것은 물의 낮춤과 문성해의 「오늘도 나는 쪼그리고 앉습니다」에서 그리는 “쪼그리고 앉”음의 자세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쪼그리고 앉”음은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자세를 낮추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낮은 위치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숨죽인 관찰을 연상하게 합니다. .. 2022. 5. 30.
[글쓰기 연습] 비평글 쓰기 <오월에의 노래 외 4편> Part 2 이용악 「오월에의 노래」 외 4편 3-1. 이용악의 시 세계 이용악(李庸岳)은 1930년대 중·후반 한국 시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시인입니다. 월북 후 북한 시단에서도 주류로 활동한 보기 드문 시인이기도 합니다. 그의 시작은 앞서 폭넓게 진행된 모더니즘의 세례 속에서 출발하였으면서도 1930년대 후반 시대적 상황을 정면으로 응전함으로써 독특한 시 세계를 일군 시인으로 한국 시사에서 그 위치가 분명합니다. 그는 일제 식민 치하라는 비극적인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나날이 가혹해져 가는 일제 말의 수탈이 가져온 비극적인 민중의 삶과 이로 인해 일어난 대규모 유이민(流移民) 문제를 깊이 있게 통찰했습니다. 이러한 통찰을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시편에 담아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이민이 가장 대규.. 2022. 5. 28.
[글쓰기 연습] 비평글 쓰기 <오월에의 노래 외 4편> Part 1 이용악 「오월에의 노래」 외 4편 1. 작가 소개 이용악(李庸岳)은 1914년 함경북도 경성, 두만 강변의 소금 밀수업의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른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극심한 가난 속에서 성장합니다. 함북 경성의 경성 농업학교를 32년 4월 중퇴하고, 일본으로 유학해 히로시마 흥문 중학 4학년에 편입합니다. 1933년 졸업 후 니혼대학 예술과에서 1년을 수료한 후, 1936년 일본 죠오지 대학(上智大學) 신문학과에 입학합니다. 그는 일본 유학 시절 역시 극도의 궁핍 속에서 힘겹게 공부하다가 1935년 『신인문학』 3월호에 「패배자의 소원」으로 문단에 첫선을 보이게 됩니다. 같은 해 김종한과 더불어 동인지 『이인』을 발간하고 계속하여 『신인문학』에 「애소귀언」과 「무숙자」, 『신가정』에 「너는 왜 울고.. 2022. 5. 27.
[글쓰기 연습] 비평글 쓰기 1980년대 노동 문학 Part 3 운동으로서의 문학, 1980년대 노동문학 - 정화진 「쇳물처럼」, 방현석 「새벽출정」을 중심으로 2) 방현석의 「새벽출정」 방현석의 「새벽출정」은 실제로 인천의 주안 77 공단에 있는 '세창물산'에서 1989년 6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전개되었던 위장 폐업 분쇄 투쟁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담고 있습니다.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와 실제 사건이 긴밀히 연결된 작품으로 1980년대의 노동자들이 지니고 있던 인간적 삶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또한 치밀한 구성과 탄탄한 묘사력을 바탕으로 노동 현실과 노동자의 운명을 깊이 천착하여 노동자의 당파성과 저항의 서사를 뚜렷이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세광물산 여성 노동자들이 100일이 넘는 장기농성으로 하나 둘 직장을 떠나가는 장면.. 2022.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