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프로이트 <문명 속의 불만>
「환상의 미래」 요약 Part 1
이 책은 문명과 사회, 종교에 대한 프로이트의 논문들을 엮은 서적입니다. 프로이트는 꿈이나 농담, 실수와 같은 인간의 무의식적 행위를 통해 인간 정신을 체계적으로 이론화해낸 학자로, 정신 의학 분야를 넘어 정신분석의 방법을 종교, 사회, 문명, 예술 등의 영역에까지 넓게 적용하는데 힘썼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프로이트가 개인의 정신에서 더 나아가 집단의 정신 생활에까지 관심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집단의 대표적인 사례로 「환상의 미래」에서 교회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종교와 강박 신경증에서 유사한 관계를 발견한 그는 종교적 신념은 환상에 그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는 문명과 종교, 과학 사이의 관계를 다시금 검토해야 함을 설득력 있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환상의 미래」는 사회현상으로서의 종교를 고찰한 프로이트의 주요 저작입니다.
1. 인간의 삶이 짐승의 삶과 달라진 것은 인류문명 안에서 였습니다.
인류 문명은 ①이제까지 얻은 모든 지식 및 능력과 ②상호관계와 분배를 위한 많은 제도라는 두 가지 측면을 관찰자에게 제시합니다. 문명의 이 두 가지 경향은 개인과 맞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장치입니다. 이는 물자를 일정하게 분배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분배를 유지하는 것도 목적으로 합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으면서 공동생활을 위한 희생은 부담스러워하며, 창조물을 쉽게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파괴적인, 따라서 반사회적이고 반문화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경우에는 이런 경향이 인간 사회에서 그들의 행동을 결정할 만큼 강하다는 사실에서도 모든 문명은 강제와 본능 억제에 바탕을 두어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심리학적 사실은 인류문명에 대한 우리의 판단에 결정적인 중요성을 갖습니다. 강제가 없으면 문명이 유효하게 작용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대중에 대한 소수의 지배가 없으면 문명은 존속할 수 없습니다. 문명 존속은 지속적인 생산 활동과 본능 자제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려면 게으르고 우둔한 대중에게서 본능 자제와 생산 활동 수행을 설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모범을 보여줄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지도자는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권력 수단을 장악함으로써 대중으로부터 독립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 문명 존립 기반에는 본능 자제가 있습니다.
이는 이러한 요구를 받은 사람들의 저항을 필연적으로 불러일으킵니다. 문명이 단순히 물자 자체나 물자 획득 수단 및 물자 분배를 위한 제도일 순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물자와 나란히 문명의 방어수단(강제 조치 및 사람들로 하여금 그 강제 조치를 감수하게 하고 희생을 보상해 주기 위한 조치)이 등장했습니다. 이를 문명의 정신적 자산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박탈은 모든 사람, 집단, 계층, 개인 등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모든 사람에게 작용하는 것이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문명은 이 박탈을 초래한 금지를 통해 인간을 태고의 동물적 상태에서 분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박탈은 아직도 작용하고 있으며, 문명에 대한 적의의 핵심을 이룹니다. 박탈 작용 아래서 시련을 겪는 본능적 원망은 근친상간, 식인, 살인에 대한 욕망이 포함됩니다. 이 최초의 본능 자제 속에는 그 후의 모든 자제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심리학적 요인이 이미 내포되어 있습니다. 인간 정신이 태고 이래 조금도 진보하지 않았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며 이러한 정신적 진보 가운데 하나는 초자아의 강화입니다. 초자아가 강화된 사람은 문명을 적대시하는 존재에서 문명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탈바꿈합니다.
문명의 명령이 내면화한 정도(심리학 용어가 아닌 일반적인 말로 표현하면, 문명 참여자들의 도덕적 수준)는 그 문명의 유일한 정신적 자산은 아닙니다. 이 외에도 문명은 이상과 예술작품이라는 형태의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상이 문명 참여자들에게 주는 만족은 자기애적 성격을 갖습니다. 그 만족은 문명 참여자들이 이미 성공적으로 이룩한 것에 대한 자부심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이 만족감을 완전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서로 다른 문명 간의 비교가 필요합니다. 이것으로 서로 다른 문명을 업신여길 권리를 주장하게 되고 불화와 증오를 낳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문화적 이상이 제공하는 자기애적 만족은 어떤 문화권 내부에서 그 문화에 대한 적의를 억제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합니다. 다른 문화권에 속하는 사람을 경멸할 수 있는 권리는 그들이 자기 문화권 안에서 당하는 부당한 대우를 보상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억압 계층은 착취 계층과 이런 식으로만 동일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주인에게 적의를 품으면서도, 주인을 자신의 이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술은 문화적 요구에 따라 우리가 오래전에 단념했던 원망에 대한 대리 만족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문명을 위해 욕망을 희생한 사람의 불만을 달래기에 가장 적합합니다. 감정적 경험의 공유를 줌으로써 동질감을 고조시키고, 이상의 인상적 전달로 자기애적 만족을 줄 수도 있습니다. 문명의 정신적 재산 목록에서 가장 중요한 항복은 넓은 의미의 종교적 관념(문명의 환상)입니다.
3. 종교적 관념들의 독특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가 한데 모여 문명을 창조한 것은 자연의 위협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공동 생활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도 문명의 첫 번째 사명, 즉 실제적 존재 이유는 인류를 자연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에는 인간의 모든 통제력을 비웃는 것처럼 보이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문화적 성취를 통해 나약함과 무력함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지만, 자연은 때때로 자신의 위력을 발휘하여 그 나약함과 무력함을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인류 전체와 마찬가지로 개인에게도 삶은 견디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는 문명의 가르침이 있다 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거나 문명 자체가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운명의 여신)도 그에게 해를 끼칩니다. 개인은 문화적 규제에 상응하는 정도의 저항과 문명에 대한 적의를 키우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자연의 압도적인 힘에 대해서는 어떻게 자신을 보호할까? 이 작업은 문명이 대행해줍니다. 첫 단계는 자연을 인간화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자연과의 관계에서와 비슷한 무력한 상태에 놓인 적이 있습니다. 특히 아버지를 두려워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가 우리를 위험에서 지켜 주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자연력을 자신과 대등한 존재처럼 사귈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아버지의 성격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유아기의 원형만이 아니라 계통발생적인 원형에 따라 자연력을 신으로 형상화합니다.
자연이 점차 자동적이 되고 신들이 자연에서 후퇴할수록, 인류는 더욱 진지하게 신들의 문명에의 고통과 박탈을 보상해주는 기능에 모든 기대를 걸었고, 도덕은 신들의 진정한 영역이 되었습니다. 현세의 삶은 더 고귀한 목적에 이바지합니다. 그 고귀한 목적은 인간성의 완성을 의미하는 영혼일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우리보다 우월한 지성적 존재의 의도가 표현된 것이고, 그는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만사를 유쾌한 방향으로 조정합니다. 죽음은 생명이 없는 무기물 상태로 돌아가는 소멸이 아닌 더 고귀한 존재로 발전하는 과정에 놓여있는 새로운 존재의 시작입니다. 결국 모든 선은 보상받고, 모든 악은 처벌받게 됩니다.
지금까지 요약한 종교적 관념들은 물론 오랜 발단 과정을 거쳤고, 다양한 문명이 다양한 관점에서 그 사상을 신봉해온 것들입니다. 가장 넓은 의미에서 종교적인 그런 관념들은 문명의 가장 귀중한 자산으로 소중히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관념들이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가치를 부여하지 않으면 삶은 견딜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심리학적 관점에서 종교적 관념들은 무엇인가?
종교적 관념들이 누리고 있는 평판은 어디서 유래하는가?
나아가 종교적 관념들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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