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쓰기

글을 쉽게 쓰는 방법 <서술 방식 선택>

by 희휘낙락 2022. 6. 8.
반응형

글의 내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나는 '왜', 어떤 '목적'으로 글을 쓰려는 것인가.

 

  글을 쓰기에 앞서, 내 글의 문장 서술 방식을 어떤 것으로 선택하느냐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옷을 입을 때 TPO(시간 Time, 장소 Place, 상황 Occasion)를 맞추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내가 논설문을 써야 하는데, 시를 쓰는 것처럼 비유나 은유를 과하게 써버리면 오히려 논점을 흐려 역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에세이를 쓰는데, 필요 이상의 전문 용어로 논리적인 서술을 하면 흥미가 반감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글의 성격에 따라 문장을 달리 써야 합니다. 그래야 말하려는 의도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 목차 -

1. 설명 방식
     1-1. 예시
     1-2. 비교와 대조
     1-3. 분류
     1-4. 구분

2. 논증 방식
     2-1. 연역법
     2-2. 귀납법

3. 묘사와 서사 방식
     3-1. 묘사
     3-2. 서사

 

 

 

 

  지난 포스팅에서 글의 목적을 크게 세 가지, 이해와 설득, 공감이라는 기준으로 나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내 글의 목적, 목표가 독자를 이해시키기 위함인지, 독자를 설득해서 납득시키기 위함인지, 독자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어 감정적 변화를 주고자 함인지에 따라 수집해야 하는 자료가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그처럼 내 글을 어떤 문장으로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도 목적에 맞게 바꿔줘야 합니다. 즉, 글의 목적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서술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문장 서술 방식은 크게 네 가지 설명, 논증, 묘사, 서사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보통 설명과 논증 방식은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서술을 할 때, 보고서나 계획서, 기획서 또는 학술적인 글쓰기를 쓸 때 선택합니다. 묘사와 서사 방식은 문학적 글쓰기 혹은 칼럼, 기사문, 에세이, 일기나 편지처럼 글쓴이의 감정적 주관이 많이 개입되는 서술에 어울립니다. 이 네 가지 방식은 전개에 따라 글 하나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감상문을 쓸 때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방식과 묘사, 서사를 함께 섞어 쓸 수 있습니다. 비평문에서 설명, 논증, 묘사, 서사가 모두 활용되기도 합니다. 내 글의 전개에 맞춰 여기는 어떤 서술 방식이 가장 효과적일까를 고민하면서 써보기 바랍니다.

 

 

1. 설명 : 독자를 이해시키는 것이 목적인 방식

  설명 방식은 그것을 듣거나 읽는 사람에게 글쓴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설명 방식 서술의 종류에는 지정, 정의, 예시, 인용, 비교와 대조, 분류와 구분, 분석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비교적 활용도가 더 높은 예시, 비교와 대조, 분류와 구분만을 다루겠습니다. 어떤 방식이 대상을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여 글에 적용해보기 바랍니다. 

 

 

  • 예시 : 추상적인 대상이나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는 방식

  예시는 말 그대로 어떤 대상을 설명할 때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특히나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대상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언어의 상징성은 다의성을 내포한다'고만 말하면 독자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넘어가기 쉽습니다. 답만 알려줄게 아니라 풀이과정까지 알려줘야 설명 대상을 완벽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아래의 예시처럼 말입니다.

 

  언어의 상징성은 다의성을 내포한다. 여기서 다의성이란 하나의 언어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관용어구들을 떠올려보자. 우리는 눈이 밝다거나 발이 넓다는 표현을 본래 의미로만 사용하지 않는다. 눈이 밝다의 밝음은 환하다 라는 뜻이 아닌 시각적 능력이 뛰어남을 의미한다. 발이 넓다 역시 인간관계가 폭넓음을 관용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 비교와 대조 : 두 가지 이상의 대상을 유사점과 차이점을 들어 설명하는 방식

  비교와 대조 방식으로 대상을 설명하려면 기본적으로 설명 대상들끼리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어떤 점은 같은데, 여기서 차이가 발생한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논설문을 쓸 때 주제와 관련된 찬반 의견을 서술하는 것도 비교와 대조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는 제품설명회에서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기 위해, 자신들의 제품이 어떤 면에서 더 월등한지 보여주려고 비교와 대조 방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 분류 : 설명 대상의 하위 영역을 수평적으로 나열하여 각각을 설명해 나가는 방식

  분류는 한자 나눌 분에 무리 류 자를 씁니다. 해석하자면 무리 지어있는 것들을 나누어서 설명한다는 뜻이 됩니다. 따라서 분류 방식은 설명하려는 여러 대상들을 어떤 원리나 기준에 맞춰 나열한 뒤 묶어 설명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비교와 대조처럼 설명 대상들끼리 공유하는 특징이 있어야 합니다. 다양한 물건들이 특정 컨베이어 벨트에 떨어지면서 줄줄이 늘어서 있는 이미지를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이는 물건들이 분류가 되고 있는 과정입니다.

 

  의류 쇼핑몰에 들어가면 보통 상단이나 왼쪽에 하위 항목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 각각의 항목들을 클릭해서 들어가면 보다 세분화된 항목들이 나옵니다. 이것을 예시로 설명하자면, 내가 '의류'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싶다면, 그것들의 하위 항목인 '상의', '하의', '내의'를 열거합니다. 그 뒤 각각의 항목들을 설명합니다. 이 각각의 하위 항목 설명들이 묶여 '의류'라는 개념을 설명하게 되는 것입니다. '게임'이라는 개념을 분류 방식으로 설명한다면, 보드게임, 스포츠 경기, 온라인 게임, 콘솔 게임 등 게임의 하위 항목들을 나열한 뒤 각각의 게임이 어떤 게임들인지 설명해 볼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그 운행 형태에 따라 버스, 지하철, 열차, 선박, 항공으로 나눠서 각각의 특징을 나열할 수 있습니다. 

 
 
  • 구분 : 설명 대상의 상위 개념부터 가지를 뻗듯 점차 구체적으로 설명해 내려가는 방식

  구분은 지경 구에 나눌 분자를 씁니다. 여기서 지경이란 땅의 가장자리, 경계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해석하면 대상과 대상 간의 가장자리, 그 경계를 나누듯이 설명한다로 풀이해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분 방식은 커다란 영역에서 점차 가지가 뻗듯이 영역을 줄여나가면서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설명 대상이 다른 것들과 어떻게 구별이 되는지, 설명 대상이 큰 범주(유개념) 안의 어디쯤에 속한 개념인지, 그 영역(위치)이 어디인지를 설명하는 방식이 구분 서술입니다.

 

  흙탕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떠올려보십시오. 깔때기 모양 필터, 여과기의 제일 위층에는 모래가 있습니다. 다음 층에는 숯이 깔려있습니다. 흙탕물이 모래와 숯을 거쳐 마지막 여과 종이를 거쳐 떨어집니다. 각층마다 건더기나 유해물질이 걸러집니다. 그렇게 순수한 물만 남게 됩니다. 이는 층마다 특정 성분들이 걸러지면서 물과 물이 아닌 것이 구분이 되는 과정입니다.

 

  게임을 구분 방식으로 설명한다면, 일단 게임의 상위 개념(유개념)을 찾습니다. 게임은 문화생활이라는 큰 범주 안에 속한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문화생활이라는 유개념에 속한 다른 항목들과 '게임'이 어떤 점에서 차별점을 가지는지를 생각합니다. 일단 문화생활은 실내에서 하는 것과 실외에서 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뒤 실내 게임과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다른 문화생활과의 구별점, 실외 게임과 실외 문화생활과의 차이점을 구분하면서 궁극적으로 게임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해볼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설명한다면 그 상위 범주, 교통수단에서부터 가지를 치듯이 설명해나갈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개인 교통수단인 자가용과 어떤 점에서 구별이 되는지. 셰어링, 카플 같은 공유 개념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를 설명하며 최종적으로 대중교통만이 가지는 특성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입니다.

 

 

 

 

2. 논증 : 독자를 설득시키는 것이 목적인 방식

  논증 방식은 내 주장이 그럴듯하다는 것을 독자에게 납득시키고 싶을 때 주로 활용합니다. 그래서 논리적인 글쓰기, 논설문, 리포트, 계획서, 제안서, 자기소개서, 논문 같은 학술적 글쓰기에 어울립니다. 논증 방식은 기본적으로 글의 주제, 주장을 함축한 명제(주제 문장)가 있어야 하며,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근거들(자료), 논거가 준비돼야 합니다. 명제와 논거가 준비됐다면 이것들을 바탕으로 주장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추론 단계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이 추론 방법에는 크게 연역법과 귀납법이 있습니다.

 

 
  • 연역법

  연역법은 누구나 인정하는 대전제를 제시한 뒤 특수한 개별 전제들로 나아가는 추론 방식을 말합니다. 여기서 대전제와 개별 전제가 모두 진실, 참이어야 결과 역시 필연적으로 참이 됩니다. 연역법의 대표적인 방법에는 삼단논법이 있습니다.

대전제 : 인간은 죽는다.
소전제(개별 전제) : 소크라테스는 인간이다.
결론 :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대전제 : 모든 생물은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소전제 : 인간은 생물이다.
결론 : 그러므로 인간은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대전제 : 물은 무색무취이다.

소전제(개별 전제) : 삼다수는 물이다.
결론 : 삼다수는 무색무취이다.

 

  이런 식으로 부정할 수 없는 진리, 과학적으로 검증된 명제들을 전제들로 두고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식이 연역법입니다. 아래는 삼단논법으로 쓰인 짧은 예문입니다. 여기서 대전제에 해당하는 부분이 첫 문장입니다. 첫 문장은 '외래종은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개별 전제에 해당하는 두 번째 문장은 '블루길, 베스, 떡붕어, 황소개구리는 외래종이다.', 결론 부분에 해당하는 마지막 문장은 '고로 블루길, 베스, 떡붕어, 황소개구리를 적극적으로 잡아야 한다.'라는 내용을 길게 풀어쓴 것입니다.

  외국으로부터 수입된 동물이 새로운 서식지에 정착하게 되면 복잡한 먹이연쇄와 관련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생태계의 피해 정도가 커지고 그 대책을 마련하기가 어려워진다. 현재 외국에서 수입돼 국내 담수에 정착한 종류는 약 15종 정도로, 그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나타내고 있는 물고기로는 블루길, 베스, 떡붕어 등이 있고, 양서류인 황소개구리도 이에 포함된다. 생물학 실험 재료로 황소개구리를 이용하면 학습효율뿐만 아니라 자연을 보호하는 데도 기여하는 셈이다. 블루길과 베스도 역시 적극적으로 잡아내는 방법밖에 없다. 어류의 산란기인 5~6월은 금어기로 어족 자원의 포획이 금지되고 있지만, 블루길과 베스 종류만은 더 많이 잡아내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우리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캠페인을 벌여서라도 황소개구리, 블루길, 베스, 떡붕어 등을 적극적으로 잡아내야 한다.

대전제 : 외래종은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다.
소전제(개별 전제) : 블루길, 베스, 떡붕어, 황소개구리는 외래종이다.
결론 : 고로 블루길, 베스, 떡붕어, 황소개구리를 적극적으로 잡아야 한다.

 

 

  • 귀납법

  귀납법은 '추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명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개별 사례, 근거들을 여러 개 늘어놓은 후에 한 가지 큰 명제, 판단으로 결론짓는 방식입니다. 셜록 홈즈가 어떤 대상의 작은 부분을 포착하고, 다양한 상황들을 이것에 접목시킨 뒤에 범인을 맞추는 것처럼 말입니다. 많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결론을 제시하는 방법이 귀납법입니다.

 

  쉽게 말해 통계자료, 빅데이터를 논리적 근거로 제시하는 경우입니다. 통계자료나 빅데이터는 어떤 현상이나 기호, 선호도에 대해서 여러 의견, 다양한 사례들을 모은 뒤 평균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100명 중 과반수에 해당하는 89명의 의견이 이렇다, 하는 식의 추론이 귀납법적인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귀납법은 경험과 관찰을 통해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결론에 해당하는 명제가 참에 가까우려면 중간에 제시하는 개별 사례들이 풍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례들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류들을 관찰하다가 대부분 아가미로 숨을 쉰다는 공통점을 발견했을 때, 섣불리 모든 어류가 아가미로 숨을 쉰다고 결론을 내려선 안됩니다. 고래의 경우 물 밖으로 나와 폐로 숨을 쉬기 때문입니다. 한정된 자료를 가지고 결론을 단정 지으면 내 주장의 설득력이 없어집니다. 그러니까 귀납법을 통해 관찰한 내용을 결론지으려면 그만큼 다양한 관찰 증거가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자료를 참고한 뒤 주장을 전개해야 합니다.

 

 

 

3. 묘사와 서사 : 독자에게 공감과 감동을 일으키기 위한 방식

  묘사와 서사는 흔히 문학작품에서 접하게 되는 문장 서술 방식입니다. 독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일으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읽고 나서 감정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글쓰기에 다방면으로 활용됩니다. 말하자면 감각 공유와 간접체험을 목적으로 두는 서술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작품, 혹은 일기, 개인 블로그나 SNS에 올리는 일상 글, 감상문이나 기행문, 에세이, 칼럼이나 기사 등을 쓸 때 효과적입니다.

 

 
  • 묘사

  묘사란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독자의 오감을 자극하듯 서술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묘사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해볼 수 있습니다. 묘사하려는 대상의 정보 제공에 집중해서 서술하는 설명적 묘사 방법과 대상의 인상, 분위기를 전달하는 암시적 묘사입니다. 

 

오래된 교실 풍경

암시적 묘사 예시

  책상 위에 먼지가 뿌옇게 쌓여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웃고 떠들던 공간이었다. 고작 한 달이 지났을 뿐인데, 어디서도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반쯤 열린 사물함에 늘어진 채 굳어버린 체육복이 보였다. 높낮이가 미묘하게 들쑥날쑥하고 모서리가 무뎌진 책상들, 반질거리는 의자 등받이가 말했다. 여기에 너희들이 있었는데 말이다. 나는 뜨끈해진 눈시울을 비비며 하염없이 교실 안을 맴돌았다.

 

 
북적이는 시장 거리
설명적 묘사 예시

  시장이 열린 거리에 하얀 천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주변의 누구보다 기다란 남자가 두리번거린다. 책가방을 움켜쥐고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모양이다. 남자의 왼편에는 여인이 있다. 여인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앞으로 둘러 맨 크로스백이 묵직해 보인다. 손에는 시장에서 샀을 법한 물건이 들려 있다. 둘 다 일행 없이 홀로 구경 중이다.
 
 

  인물을 묘사할 때는 먼저 중점으로 표현할 인상을 선택합니다. 예를 들어 옆자리 친구를 묘사한다면, 그 친구에게서 느껴지는 가장 강한 인상, 분위기 혹은 향기, 말투와 같은 두드러진 특징을 중심으로 묘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가장 직관적으로 오감을 자극하기 좋습니다. 풍경을 묘사할 때는 관점, 글쓴이의 시야를 결정한 뒤 씁니다. 자신의 고개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이미지화하면 쉽습니다. 나의 얼굴이 고정적인가, 아니면 움직이는가, 혹은 상상처럼 시야가 중구난방인가에 따라 눈앞의 풍경이 달라지듯이, 묘사를 할 때도 대상을 가장 잘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관점을 골라 쓰면 좋습니다. 

 

 
  • 서사

  서사라고 하는 건 쉽게 말해 '이야기'입니다. 서사는 어떤 하나의 사건, 하나의 주제를 바탕으로 해서 여러 행동이나 사건들이 시간 순서대로 재해석되고 재배열되면서 완성됩니다. 묘사가 나는 고정된 상태에서 고개랑 눈만 움직여서 대상을 관찰하는 거라면, 서사는 내가 대상과 함께 움직이면서 시간 순서에 맞게 관찰한 걸 서술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깼다. 일어나자마자 바로 욕실로 향했다. 세수와 양치를 마치고 나오니 엄마가 밥 먹으라며 소리쳤다. 나는 대충 알았다고 대답하며 방으로 향했다. 시간이 되려나, 머릿속으로 알람을 빠듯하게 설정해뒀던 것이 생각났다. 일단 옷을 갈아입고 시간을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스쿨 시간이 20분도 채 안 남았다. 나는 서둘러 방을 나서며 엄마에게 미안하다 소리쳤다. 엄마의 잔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지만 운동화를 꺾어 신고 재빨리 현관문을 나섰다.

 

  위의 예시처럼 시간이 흐르는 대로 서술하는 것이 서사입니다. 하지만 서사는 일상을 있는 그대로 옮긴다기보다 어떤 특별한 순간, 특별한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돼야 합니다. 그래서 특히 소설에서 흔히 사용되는 문장 서술 방식입니다. 문학 외에도 사건 취재 기사나 역사적인 기록물들도 서사에 속합니다. 탄탄한 서사가 만들어지려면 해당 서사(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과 사건, 배경이 제대로 드러나야 합니다.

 

 

 

  문장력은 물론 글의 서사력, 필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짧은 글이라도 자주 써보는 것입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을 적어 보거나, 아니면 항상 똑같은 일상이더라도 조금씩 다르게 써보거나 들었던 이야기를 자기 식으로 다시 재구성을 해본다거나 배운 내용을 내가 다시 가르친다 생각하면서 쉽게 풀어 보거나 하는 식으로 조금씩 일상의 한 순간을 기록하는 연습을 해본다면 문장 서술 방식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022.05.02 - [글쓰기] - 글을 쉽게 쓰는 방법 <주제 만들기>

 

글을 쉽게 쓰는 방법 <주제 만들기>

글을 쉽게 쓰는 방법; 주제 만들기 글쓰기는 후천적 계발 능력이다. 우리는 보통 어느 정도 재능을 타고나야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감성의 차이, 센스의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하

heehui.tistory.com

 

 

2022.05.16 - [글쓰기] - 글을 쉽게 쓰는 방법 <글의 경로를 탐색하라!>

 

글을 쉽게 쓰는 방법 <글의 경로를 탐색하라!>

글을 쉽게 쓰는 방법; 글의 경로를 탐색하라! 지도 만들기 : 출발지와 경유지, 목적지 설정하기 주제를 구체적인 문장으로 만든 뒤 목적과 타깃에 맞는 자료 수집을 끝냈다면, 다음은 내 글의 목

heehui.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