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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글쓰기 순서]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단계

by 희휘낙락 202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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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계획, 쓰기, 퇴고를 거쳐 완성됩니다.

 

글쓰기_단계_설명_이미지
한 편의 글이 완성되는 과정

 

1. 글을 계획하는 단계 

 

  글쓰기는 크게 세 가지 절차로 진행됩니다. 먼저 글의 밑바탕이 되는 사전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글쓰기 단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후 처음 완성한 글, 초고를 가지고 퇴고의 과정을 가집니다. 글쓰기의 시작인 사전 단계는 내 글의 갈래를 잡는 과정입니다. 내가 무엇에 대해 쓰려고 하는지, 그 무엇을 왜 쓰려고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인지를 정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사전 단계를 제대로 다져 둬야 본격적으로 글을 쓸 때 여러모로 편합니다. 준비가 꼼꼼할수록 실패 확률이 낮아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전 단계에서는 먼저 글을 통해 전달하려는 궁극적인 메시지, 주제를 정해야 합니다. 그 뒤 주제를 뒷받침할 자료를 찾습니다. 그러고 나면 주제와 자료를 글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 전체적인 구조를 짜야합니다. 이 과정이 구체적이고 세밀할수록 글쓰기가 수월해집니다. 

 

  1-1. 주제를 구체적으로 시각화합니다.

  한 편의 글은 처음 설정한 주제가 얼마나 뚜렷하게, 체계적으로 풀어졌느냐에 따라 그 질이 달라집니다. 같은 주제라도 그것이 막연할 때와 분명한 형태를 가지고 있을 때의 차이는 글을 완성했을 때 생각보다 큰 격차를 만들어냅니다. 때문에 글을 쓰기 전 가장 먼저 이 주제라는 것을 명확하게 시각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각화란, 말 그대로 눈에 보이게 만들라는 말입니다. 주제를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서 글을 쓰는 내내 지표로 삼아야 합니다.

 

  지표라는 건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방향을 잡을 때 단순히 동쪽이라고 잡는 것보다, 북동쪽으로 12.3km 지점이라 설정하는 것이 더 찾아가기 쉬운 법입니다. 공부 계획도 오전에는 역사, 오후는 영어, 저녁은 수학 식으로 뭉뚱그려 세우는 것보다 오전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여말선초, 점심 전까지 조선 중기까지 완료하기 식으로 구체적인 플랜을 짜야 학습 성과가 올라가는 법입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제의 범위가 너무 포괄적이면 글의 방향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범위를 한정적으로 축소해야 글쓰기가 쉬워집니다.

 

  1-2. 글을 쓰는 목적과 누가 읽을 것인지를 명확히 설정합니다. 

  내가 왜 이 글을 쓰려고 했는가. 그 이유(목적)가 분명해야 글쓰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목표 없는 행동보다 목표가 분명한 행동이 훨씬 능률적인 법입니다. 누군가 시켜서, 혹은 그냥 해야 해서 영어를 공부 하는 사람보다 해외여행에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도움 없이 스스로 하고 싶기 때문에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 사이에는 습득부터 활용까지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글도 '왜' 쓰려고 했는가가 분명히 잡혀야 다음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지도 보이는 법입니다. 덧붙여 내가 쓴 글의 독자가 누구인가에 따라서도 글의 톤, 흐름, 인용할 자료 등이 달라집니다. 그러니 주제와 함께 글의 목적과 타깃(독자) 설정도 최대한 구체적으로 시각화를 시켜두는 것이 좋습니다.

 

 

  1-3. 최대한 세밀하게 개요를 짜서 글의 흐름을 잡습니다.

  사전 단계에서는 주제, 목적, 개요를 최대한 세밀하게 구체적으로 설정해둬야 합니다. 특히나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 분들은 이 사전 단계에 시간을 투자해야 만족할 만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연극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 대본 없는 즉흥극을 시키면 누구나 두렵고 어려워서 패닉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대본을 주고 무대 위치도 처음부터 끝까지 지정해주면 어설프더라도 해낼 수는 있습니다. 이렇게 대본과 무대 위치를 조정해주는 역할이 글쓰기에서는 개요라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출발지와 경유지, 목적지를 꼼꼼히 계획한다면 위험요소와 돌발상황에 대처하기가 쉽습니다. 물론 오고 가는 시간 역시 효율적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개요짜기입니다. 어떤 내용을 넣어야 주제가 잘 드러날 것인가, 그리고 그 내용들을 어떻게 배치해야 효과적으로 전달이 될 것인가, 각각의 내용들에 필요한 자료들로 무엇이 있을까 등등 개요만 읽어도 이 글이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이고, 어떤 흐름으로 전개가 될 것인지가 한눈에 보이게 정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글을 쓰는 단계에서 내용의 탈선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_단계_설명_PPT_이미지
본격적인 글쓰기 전 거쳐야 할 단계

 

2. 본격적으로 글을 쓰는 단계

 

  2-1. 주제 전달에 가장 효과적인 서술 방식을 선택합니다.

  쓰려는 글의 목적에 따라 우리는 크게 네 가지 서술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독자에게 어떤 개념이나 현상, 대상을 쉽게 이해시키고 싶을 때는 설명 방식을, 나의 주장이 그럴 듯하다고 설득시키고 싶다면 논증 방식을, 글쓴이의 생각이나 감정에 동조하여 감동을 받는 식의 감정적 동요를 일으키고 싶다면 묘사와 서사 방식을 택해 글을 쓰면 효과적입니다.

 

 설명 방식에는 대표적으로 지정, 정의, 예시, 인용, 비교와 대조, 분류, 구분, 분석이 있습니다. 논증 방식은 명제와 논거, 초론 과정을 통해 서술이 되며, 대표적인 추론 과정에는 연역법과 귀납법이 있습니다. 묘사와 서사는 주로 문학적 글쓰기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2-2.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씁니다.

  문장이 길어지는 이유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거나,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긴 문장은 여러 이야기가 뒤섞이기 쉽고,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도가 낮아서 비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최대한 짧고 간결한 문장을 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글을 쓸 때 제일 먼저 점검해야 하는 점이 불필요한 서술이 있는가 없는가 입니다. 앞 문장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뒷 문장, 글의 전체 맥락에서 동떨어진 내용, 분량을 늘리기 위한 중복 서술과 같은 불필요한 사족들은 내 글의 질을 떨어뜨려 역효과만 줍니다.

 

  그러니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단문을 쓰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문장이 짧으면 가독성이 높아지고, 내용 전달력이 좋아집니다. 쉽고 짧은 문장부터 익혀야 길고 어려운 문장도 잘 쓰게 됩니다. 

 

 

  2-3. 단락을 나눠 내용과 형식 모두 보기 좋게 정리합니다.

  단락은 항상 적당히, 내가 쓰려는 글의 분량에 맞춰서 만들어야 합니다. 단락이 너무 많으면 형태가 산만해져 글이 가벼워보입니다. 인터넷에 쓰는 글들은 아무래도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한 단락을 한 문장으로만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문서의 단락을 인터넷 글처럼 여러 개로 나누면 글이 굉장히 허술해 보입니다.

 

  반면 단락이 너무 적으면 글이 무거워 보이고,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A4 두 장 분량의 글을 쓰는데 단락 나누기 없이 통으로 써버리면 글이 너무 빽빽해 보여서 읽기 전부터 이미 피곤합니다. 글도 일단 시각적으로 읽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형태가 심미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깔끔해야 합니다.

 

  그래서 단락 나누기뿐만 아니라 글씨체, 줄간격, 낱말 사이 간격, 사방 여백과 같은 형식적인 부분도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락은 적당히,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나눠주는 게 좋습니다. 여기서 '적당히'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잡힌다면, 6~10개 문장으로 단락을 만들어보기 바랍니다. 그래서 한글 프로그램 기준 10포인트로 글을 썼을 때 7~9줄이 나오면 보기에 딱 적당합니다. 그렇게 여러 단락의 분량을 비슷하게 맞추면 좋습니다.

 

 

3. 글을 다듬는 단계

  창작 행위는 일의 경중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반복적인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사람은 실력과 생각 모두 성장하게 됩니다. 시행착오를 겪을 때마다 우리의 생각은 점차 확장됩니다. 글을 고쳐 쓰다 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됩니다. 그렇게 전보다 풍성한, 더 재밌는 글을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3-1. 메시지가 잘 드러나는지 체크합니다.

  퇴고를 할 때는 가장 먼저 초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어봐야 합니다. 읽을 때는 반드시 소리를 내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서 말하고 싶었던 내용이 제대로 쓰였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3-2. 개요에 맞게 작성했는지 살핍니다.

  개요는 주제 문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글을 계획하는 단계입니다. 완성된 글이 사전 단계 때 짰던 개요대로 충실히 구현되었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3-3. 부족한 내용을 보충합니다.

  부족한 단어나 문장을 추가하거나, 두루뭉술한 표현 뒤에 예시를 넣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어려운 개념들은 풀어서 적어주는 겁니다. 또는 정보를 더 찾아서 부족한 설명을 채워주는 겁니다.

 

  3-4. 불필요한 사족은 과감히 삭제합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쓸데없이 똑같은 내용이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지, 본래 이야기하려던 주제와 동떨어진 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 반드시 삭제해야 합니다. 분량 채워둔 게 아까워서 외면한다? 살짝 그대로 둬도 되지 않을까? 글쓴이가 이상하다 느낀 부분은 독자가 더 많이, 더 정확하게 알아챕니다. 그러니 내가 읽었을 때도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부분들은 과감하게 지워야 합니다.

 

  3-5. 비문, 맞춤법, 띄어쓰기를 점검합니다.

  말 그대로 정리하기. 어색하거나 문법이 맞지 않는 문장들, 흐름이 이상한 단락, 맞춤법, 띄어쓰기에서 잘못된 부분들을 고치는 겁니다.

 

  맞춤법 검사기 추천(http://speller.cs.pusan.ac.kr/)

 

 

 

  한 편의 글은 이렇게 사전 단계와 본격 글쓰기, 마무리까지 총 7단계를 거쳐 완성됩니다. 모든 단계가 다 중요하지만,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마지막! 퇴고 단계입니다. 글쓰기는 얼마나 오래, 많은 수정을 거쳤느냐가 완성의 척도가 됩니다. 물론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도 있지만, 글쓰기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오래 묵힐수록 진한 맛과 고유의 풍미를 가지게 되는 장처럼,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의 우리는 골방에 갇혀 끙끙대며 살지 않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가는 만큼 여러 일을 겪게 되고, 다양한 것을 보게 되고, 별의별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것이 내 글을 보다 풍부하게 해주는 소스들이 됩니다. 그러니 조바심 내지 말고, 스스로 완벽하게 만족할 때까지! 글을 고치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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